필자가 이번에 조금 황당한 일을 겪게 되었다. 

     

      필자는 회사에서도 자전거 관련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는 편이다. 예전 회사에서는 동호회를 맡아서 몇년간 운영했었고, 조립이나 피팅, 구매등에도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한다. 물론, 비싼 자전거는 전문 샵에서 사는것을 추천하고 구매할 때 동행서비스까지 해드렸다. 저가형 생활차의 경우 필자가 직접 수리를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부품을 갈아드리기도 하고, 필자도 여러대의 자전거를 심하게 사용하는 터라 종종 부품을 사서 직접 수리를 하는 편이다. 비싼 공구가 필요한 것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이번에 필자의 지인이 자전거 타면서 딸깍딱깍 소리가 난다고해서 들어보니, 버틈 브라켓(BB)의 불량임을 어느정도 직감했지만, 구매해놓은 페달이 있으니 페달부터 교체해드렸다. 교체해도 소리가 계속발생하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난 가을에 필자가 몇년간 방치해둔 미사용 BB로 교체를 했는데, 8-9개월만에 이렇게 될거라고는 예상도 못했다. 생활차 이므로 당시에 교체했던 부품은 1만원 정도에 구매가능한 대만산 제품이고, 필자도 써봤는데 나름 나쁘지 않았다. 물론 2년정도 지날때쯤 소리가 심해져서, 시마노의 BB-UN26제품으로 구매해서 4년정도 탄 지금 시점에 소리가 간혹 들려서 고민하고 있던 참이긴 한데, 자전거 출퇴근이 힘들어지니 시간날때 바꾸는 것으로 하고 지인의 버틈 브라켓을 시마노 BB-UN26으로 추천했다. 

     

      원래 BB-UN26의 가격은 저정도면 적당해 보였다. 제품이름과 사진이 BB-UN26으로 표기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며칠을 기다려 받은 제품은 BB-UN26이 아니라 BB-UN101이라는 제품이다. 뭐 필자가 모르는 제품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쨋든 채결 부위 일부가 다른것만 어느정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해서 반품 하려다가. 뭔가 찜찜해서 알리에서 확인해 봤다. 

     

      배송비를 포함하거나 또는 무료 배송인경우를 모두 통틀어 10000원 정도선이다. 만약 유통채널을 통해서 대단위로 구매했다면 배송비는 위와 같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제품을 구매하기위한 비용중 배송비를 제외하면 어느정도 가격이면 적당할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한다면 7-8천원 선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급하게 고쳐줬으면 한다고해서 어쩔수 없이 교체를 하였다. 교체 결과는???

     

      잡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힘껏밟으면 드르르르륵 하는 나사산에서 긁히는 소리가 났으니 말이다. 필자가 그래도 버틈 브라켓을 갈아준 자전거가 몇댄데, 실수의 여지를 가만하더라도 문제가 있어보였다. 알리에서 샀는데 그랬다면 억울하지도 않겠지만, 국내 오픈마켓에서 구매했는데 이정도라니... 

     

      시마노 제품은 나눅스에서 공식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또한 그러한 제품은 반드시 박스에 담겨져 있다. 물론, 대량 납품용 벌크도 있긴하지만, 개인구매 제품은 개별포장으로 되어있는데, 비닐에 담겨왔으니 정상 수입제품은 아니고 물류 업자를 통해서 수입된 상품일 확률이 높다. 5~6천원 정도로 수입해서 15000원 정도로 판매한다면.. 그런데 말이다. 돈을 얼마를 남기던지 필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제품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괜히 링크 줬다가 기분만 찝찝해진 상황인데, 현재 BB-UN26의 경우 단종으로 더이상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구매하던 자전거 쇼핑몰에 없어서 오픈 마켓으로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어쨋든 독자들도 잘 확인하도록 하자. 사진과 품명이 다르면 아쉽더라도 판매자 귀책으로 반품하길 바란다. 현재 BB-UN26은 정상제품은 구매가 어렵다. 그러므로 오픈마켓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대부분의 제품은 BB-UN101로 보내어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N사에서 검색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물론, 비싼 제품들도 일부 뽀이고 해외제품도 일부 보이지만 아래와 같이 리뷰가 달린 판매자의 경우에도 최근 리뷰를 보면, 다른제품이 배송되었다는 리뷰가 달린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구매 후 문의해도 호환가능하다고 한다. 

     

     

    그래 호환 된다면 문제가 없다.  앞서 언급했듯 잡음이 줄어들지 않는다. 체중이 75-80kg 정도의 사람이 시속 20km 정도 중간쯤 기어단으로 달릴 경우에도 소리가 발생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볼수 없다. 그래서 해당 제품을 탈거해서 확인해 보았다. 어째서 BB-UN101이 BB-UN26보다 저렴한 BB인지 확인할 가치가 있어 보였다. 

     

    1. BB-UN101이 안좋은 이유

    1) 어차피 무등급에 가까운 BB.

       시마노 홈페이지 또는 기존 대형 샵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모델이다. 알리에는 엄청 많다. 필자 기억으로 시마노 BB의 주요 생산지가 중국이 아니었는데, 이 제품은 중국이다. 뭐 인건비 때문에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 일단 넘어간다.

     

    2)  우측 나사산의 폭이 좁다. 

      왼쪽 커버쪽은 나사산 부분이 충분히 넓은데 반해 우측은 BB-UN대비 1/3 정도있고, 내측으로 나누어져 있는 구조이다. 따라서 완전 고정을 하더라도 잡아주는 부위가 짧기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페달링을 한다면 분명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3) 결정적으로 

      BB-UN26이 아주 예전에는 채결 부위 양쪽 모두 금속재질이었으나, 원가절감 한번 맞고 좌측만 플라스틱으로 변경되어서 판매되었다. 필자가 십몇년 전에 교체 했을 때가 딱 그 과도기에 있어서 필자도 제품 받고 플라스틱 부분이 있어서 판매자에게 문의했던 경험이 있다. 박스제품이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사용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BB-UN101은 양쪽 모두 플라스틱이다. 이번에 재 분해를 하고 확인해봤는데, 강화 플라스틱 재질이긴 했으나 금속 재질이 아니다. 따라서 록타이트가 발라져있지도 않았다. 필자도 가물가물 했는데, 정품 제품을 구매하고 록타이트를 보고 그제야 생각이 났다. 어쨋든 그러하니, 힘껏 밟으면 플라스틱이 힘에 못이겨 벌어진다. 벌어진 플라스틱은 타원형으로 되었면서 나사선을 이탈한다. 그리고 다시 복귀되면서 "드르르륵"하는 긁히는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어쨋든, 확인하지 못한 필자의 불찰이다. 그러면 생활차를 위한 또는 유사 MTB를 위해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인증된 구매자에게 구매하는게 낫다. 이 사건이후에 필자가 다시 구매한 제품은 BB-UN300 (택포 2.3만원)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아직 재고가 어느정도 있는 편이다. 다만, 벌크도 유통되는 것으로 보이니, 찝찝한 독자들은 정품 박스제품을 구매하기 바란다. 

     

    정식 수입제품은 이런 박스에 넣어져서 판매된다.

     

     

    2. 버틈브라켓 원산지

      원산지는 분명 변경될 수 있다. 품질에 문제만 없다면 테클 걸 내용은 없다.  참고로 BB-UN300은 양쪽 고정부위가 모두 금속재질이다. 짱짱하게 고정할 수 있으며, 반대쪽 고정측엔 록타이트가 넓은 부분 발라져 있다. 힘껏돌려야 채결되지만 그만큼 견고하게 고정해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체 후에 테스트를 진행했고, 스무스하고 깔끔한 구름성을 제공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는 버틈 브라켓의 사진들이다. 왕측 고정용 나사산의 넓이는 BB가 자전거 차체에 고정되어 견고하게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그런데 101을 보면 우측이 나사산이 몇줄 되지 않는다. 게다가 플라스틱..

     

    BB-UN300 (양쪽 채결부위 모두 금속, 원산지 인도네시아)

     

     

     

    BB-UN26 (흰색 부분이 플라스틱, 원산지 싱가폴)

     

     

     

    BB-UN101 (양쪽 모두 플라스틱, 원산지 중국, 고정 나사산 크기 확인)

     

     

     

     

     

      따라서, 혹시나 BB를 교체해야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정품임을 판매자에게 확인하고, 다른 모델이 왔을 때는 과감하게 반품하시길 권장 드린다. 출처도 불분명한 제품 쓰다가 맘고생했던 기록을 남긴다. 저가라 하더라도 최소한 알리나, 듣보잡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것을 추천하고 가능하면 전문 자전거 샵(저가 제품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에서 2-3천원 더 들여서 정상적인 제품을 사용하는것이 정신 건강에 분명 도움된다.

     

    3. 결론

      판매자는 아직도 BB-UN26으로 낚아서, BB-UN101을 팔면서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 너무 화가난다. 필자가 구매했으면, 사용후기로 어떻게든 난리를 쳤을 텐데... 아무튼 필자와 같이 생활차 타면서 국토종주도하고, 사대강도하고 하시는 독자가 계시다면... 낚이지 말고 제대로 된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기 바라고, 업자분들은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장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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