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0년경 공장에 잠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가정형편이 어렸웠던 필자는 대학학비를 벌기위해서 사출공장에 입사하였고, 1100톤 사출 프레스를 이용하여 차량용 부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주야 2교대로 한달에 100만원 남짓한 월급을 받고 있었다. 물론,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3개월 조금 지나 자진 퇴사하였고, 1년도 안되어 그 회사의 모습은 사라졌다.

     

      해당 공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단순 노동이 많은 공장에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일을한다. 필자가 어릴때 가내수공업과 같은 일들(보통 부업으로 불렀음)을 하던 집에가보면 아주머니 여러명이서 수다도 떨고 이야기도 하면서 산더미 처럼 쌓여있던 부품들을 가공하였다. 공장에서도 유사하게 큰 기계들이 돌아가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이모들은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목적 수량을 생산하였다. 계속 농뗑이(?)를 피우면 모르겠지만 입은 말하고 눈과 손은 작업을 진행하는 멀티테스킹에도 불고하고 갑자가 2층 높이의 사무실에서 창문이 열리며 대표가 얼굴을 내민다. 그리고 이모들에게 10원짜리 욕을 고함친다. 이런저런 쌍욕도 늘어놓았다.

     

      당시 필자가 가장 먼위치에 있었지만 생생하게 들렸을 정도니 이모들도 다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침묵이 흐르고 업무종료시간이 된다. 이모들은 공장에서 나와 지하철 근처의 수퍼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하루동안 먹은 욕을 씻어내린다. 

     

      일반적으로 IT계열의 중소기업사장들은 대부분 젠틀한 척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 아랫쪽 관리에게 못된짓을 많이 시킨다. 본인이 욕먹는것은 아주 싫어하는듯하다 대외적으로 반듯한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인것 같다. 뭐 어쨋거나 직전 회사에서도 공장장이 예전 사출회사 사장처럼 생산직 인원에게 욕도하고 하였다. 

     

      두분을 놓고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둘다 90년도에 생산직 사장을 했던사람, 나이 연배도 비슷할 것 같다. 그런데 IT쪽에도 그런사람들이 있다. 본인의 권위가 목소리가 크고 고함을 지르고 상대방을 무시해야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일부러 본인의 방의 문을 열어놓고 닫지도 않는다. 본인이 우세할 경우 그렇다는 거고 반대의 경우에는 문을 닫고 조용조용 이야기 한다. 오죽했으면 일을 못할정도로 고함질을 하는데...

     

      이런사람 대부분이 임원급이며, 실질적이던 그렇지 않던 현재로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앞서 꺼리는 이유 1에서의 사장 인맥으로 갑자기 꽂힌 사람이 대부분 그러하다. 물론, 아닌경우도 가끔 있었지만 그런경우는 얼마가지 않아 대표와 싸우고 퇴사하였다. 

     

      문제는 저런사람 밑에 붙는 직원들이다. 군대에서 흔히 말하는 "따까리"인데... 그 따까리가 되면 욕은 많이 먹겠지만 회사가 어려워도 짤리지 않는다. 그 따까리들은 직원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수집하여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본인의 일은 본인의 아래로 밀어내기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도태되는 삶에 빠진다. 해당 기간이 길어질 수록 다시 개발자로 돌아오기가 어려워지고 마스터의 힘으로 계속 회사에서 녹을 받게된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급여가 올라가고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성과를 요구하게 된다. 그것마저 하지 않는 회사라면 뭐.. 더 빨리 회사가 어려워질수 있다. 그러면 따까리는 아랫직원들의 성과를 가로챈다. 실제 보고서에서 개발직원이 한 일은 적혀있지 않은경우가 대부분이며, 적혀있는 경우라면 본인의 이름도 추가해서 제출한다. 따까리의 마스터는 당연히 따까리를 편들어줄 수 밖에 없으니 이런 부분에서부터 공생관계가 시작된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개발자는 한 일이 별거 없게된다. 따까리 마스터와 따까리는 항상 칼퇴나 눈치퇴 하는데, 개발자는 퇴근이 계속 늦어지기 시작한다. 현명한 대표라면 해당 시점에서 개발자들과 면담을 진행한다. 중소기업이니 가능한 부분이다. 필자가 전 회사에서 대표에게 개발자와 1:1 식사하면서 고충이나 바라는점을 듣고 해명하거나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하여 실제 진행된 적이 있다. 루팡역할을 하던 직원들 중 몇명은 다시 개발자로 돌아왔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 대표는 지속적으로 회사의 이윤만을 볼게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서 무엇이라도 말이라도 들어주어야 하지만 그런것도 하지 않는다면, 빠른 이직을 고려하는게 좋다. 

     

      시간이 가면, 결과는 뻔할테니..

     

      그래서 필자는 항상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갈고 닦지 않으면 안된다고 계속 이야기 하는 것이다. 개발 경력이 길어지고 개발한 내용이 지속적으로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이 글을보고 따까리 생활을 하여 밝은 미래를 영위하건, 아니면 스스로의 꿈과 비전을 만들어가건 그건 독자들의 몫이므로 특별히 더 할 이야기는 없지만, 결론은 첫직장은 무조건 대기업에 가는게 좋다. 

     

    이러니 개발자가 모자라는 현상이 발생된다. 앞에서도 말했듯 모든 중소기업이 그런건 아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다녔던 직장 모두는 아니었고 90%정도는 그랬다. 그래서 10% 정도에 드는 회사를 가고 싶은것이다.

     

    지금도 말이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