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기시작한게.. 중학교 3학년 때 쯤 이었던것 같다. 물론 세발자전거는 어릴때 몇번인가 얻어탔고, 고물상에서 산 세발 자전거는 얼마 있다가 옆 동네에서 간혹 보던 아줌마가 없어진 자기 자전거라고 가져가버렸다. 필자가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어렸을 적에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었으니 잘 사는 사람이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어린 마음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빼앗겼던 아픈 기억이 있다. 어쨋거나 그 뒤로 자전거하고 연이 없다가 중학교 3학년때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자전거 타봐도 되는지 물어보고 괜찮대서 두발자전거를 처음 탔다. 물론, 타본적이 없었기에 혼자서 30분간 열심히 터득해서 굴러는 갈 정도가 되었고, 그 이후로도 몇 번 이나 더 가서 빌려서 탔다. 그 뒤로는 또 자전거하고 연이 없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알고지내던 여중생님들 께서 사직운동장(부산)에 자전거 타러 갈꺼냐고 물어봐서 따라 나섰던 적은 있었던것 같지만..

     

      어쨋든 대학 다닐때 작은형이 회사에서 받아온 10만원짜리 자전거를 시작으로 부산 근처는 어디든 갔었다. 다대포는 종종 갔었고, 태종대도 갔었다. 집이 사상구 였으니 가까운거리는 확실히 아니다. 대학 다닐때는 그나마 학교가 멀지 않아서 간혹 자전거로 산을 올라갔었고 졸업 후 취직한 회사도 버스로 50분이지만 자전거로는 30분만에 갈수 있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였다. 그리고 상경해서공부 마치고 취직 후에도 자전거로 출퇴근 했으니... 제법 많이 탔다고 생각된다. 물론, 운동을 위해서 탄것보다 차비 아끼려고 타고 다닌것이다. 보통 이런걸 '생활형 라이딩' 이라고 한다고..

     

    1. 알톤 알로빅스 500 (2008~2010) ... 유사MTB (알로이)

      이제 자전거 모델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2008년 다니던 회사에서 암묵적 자전거 동호회가 결성되어 타고다니다, 필자가 벌어서 송파에서 구매한 첫번째 자전거를 회사 앞 나무에 묶어놨는데 도난당했다. 물론, 그리 비싸지 않은 자전거이지만 그래도 당시 30만원 가량 하던 유사MTB 였는데 말이다. 몰론 한달이 지나기 전에 동일한 자전거를 공원에서 보았다. 물론 일부 바꾼것 같지만 필자가 마킹해놓은 부분이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가 그 앞의 벤치에 앉아있었기에 울컥 했지만서도 필자의 자전거임을 증명할 방법은 없었기에 그냥 돌아서야 했다.

     

      어쨋든 그때 처음으로 알게된 내용이 자전거에는 차대번호가 기록되어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자전거를 구매하면 차대번호를 항상 촬영하거나, 특정 카페에 올려둔다. 뭐 잘 사는 동네에서 설마 이런 자전거를 훔쳐갈까 하는 안일한 생각에 당했다고 본다. 

     

     

    2. 삼천리 준마 (2010~2012) ... 생활형 철티비 

      자전거를 한 번 분실한 상태라 출퇴근이 어려워 졌다. 그래서 아주 저가형 자전거를 구입했다. 당시 14만원 정도였던 것같은데.. 회사가 판교로 이사하면서 대중 교통편이 더욱 나빠져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타고 다녔다. 싸구려 자전거라 타이어도 싸구려가 제공된다. 필자가 다니던 회사가 판교로 이사가기전 펑크로인해서 자전거 샵에 방문했었는데 튜브 패치 또는 튜브 교체에 2만원이 라는 것이다. 부산에 있을 때는 패치는 1000원 교체가 5000원 이었는데 말이다. 어쩔수 없어서 교체하고 이후 정비는 직접 해야겠다 싶어서 출퇴근 뿐 만아니라 자전거 분해정비 공부하는데 이용하였다. 지금도 그때 구매한 베어링등이 자전거 공구함에 그대로 남아있다.

     

      앞에서 언급했든 판교로 이사한 회사는 집에서 버스로는 1시간 20분이지만, 자전거로는 40분이면 출근이 가능했다. 분당의 자랑거리인 탄천 자전거 도로로 인해서 쾌적한 출퇴근이 가능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나마 장거리의 서막을 알린 자전거이다. 그 철티비로 팔당도 다녀왔고, 인천갑문도 다녀왔다. 당시에는 로드 자전거의 보급이 막 시작되던터라 엔진(?)이 약한 로드자전거를 추월하는 맛에 탔던것 같다. 필자도 젊었을 때였으니까 자전거 보다 엔진이 좋아야 된다고...

     

      이 자전거는 필자에게 자전거 분해를 알려준 자전거이자 가장 수리비가 많이 들어간 자전거이고, 폐기 될 때까지 비가오나 눈이오나 항상 함께한 친구이다. 특히 장마철에 탄천에 물이 차서 난리가 났을 때도 필자를 안전하게 회사까지 수송해 준 고마운 친구였고, 더 이상 수리가 불가능 할 때 까지 타고 폐기되었다. 

     

     

    3. 삼천리 하운드 600V2 (2012~2013) ... 유사MTB (알로이), 인터넷 전용

      준마를 대신해 준비한 강아지 600이다. 모양도 나름 괜찮아서 저렴해 보이지 않았다. 당시 보급되던 와이어 디스크 브레이크 보다는 관리가 편한 V브레이크를 사용하던 자전거이다. 그리고 필자의 튜닝을 감당해 준 자전거이다. 주행중 고 단으로도 힘이 남아서 앞쪽 크랭크를 48T 짜리로 변경하여 타고 다녔다. 그리고 11개월이 지날 무렵, 택시와 충돌 사고가 났다. 비보호 좌회전 하던 차가 직진하던 필자의 자전거에게 달려와서 깨끗하게 부딪쳤다. 그리고 필자는 병원에 입원했고, 자전거는 포크가 휘어져 전손 처리되었다. 근데 필자 과실이 10% 있다고 했다. 이해가 되지 않지만 뭐 그랬다고... 차에는 흠집하나 없고 필자만 날아가서 떨어졌는데..

     

     

    4. 삼천리 익스퍼트 7 (2013~2015) ... 유사MTB, 인터넷 전용 판매제품, 아세라 급

      강이지 600을 잃고 한동안 방황하던 필자는 보험사에서 받은 돈에 안정성을 위한 유압식 디스크가 있는 자전거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익스퍼트 7을 구매했다. 유압식 브레이크의 짱짱함과 기본 타이어도 85psi까지 벼텨주는 켄다 저가형 벌크 다이어가 기본이었다. 핸들은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구입해서 샵에가서 길이를 맞추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타이어의 변경이 잦았던 자전거이다. 1.95깍두기에서 1.75 민자, 1.5민자, 1.25민자 타이어 까지 모두 사용해보았다. 1.75로 변경했더니 평속이 5km/h 높아졌고, 1.5로 바꿨더니 속도는 1.75와 비슷했는데 다리에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어 장거리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1.25를 달아봤는데, 힘은 남아돌았고 속도는 줄어들었다. 타이어가 줄어든 만큼 바퀴의 원지름도 줄어드니 동일한 속도를 내려면 더 많이 밟아야 했다. 단, 오르막 오를 때는 굉장히 편했었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자전거 동호회를 결성 했는데, 자전거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활동을 못하는 친구가 있어서 동호회를 키우려고 구매가의 반값에 자전거를 넘겼다. 라이딩용 타이어로 갈아서 비용도 상당히 들어간 터라 아깝긴 했어도 동호회 인을 늘리는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과감한 선택을 하고, 받은 20만원으로 25만원을 더 보태서 새로운 자전거를 샀다. 하지만 그 친구는 6개월 뒤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삼천리 익스퍼트 X7

     

    5. 삼천리 익스퍼트 9 (2015~현재)  ... 유사MTB, 인터넷 전용 판매제품, 알리비오

      다시 구매한 익스퍼트는 나인(9)이다. 구동계만 한등급 높은 자전거이다. 기존 7은 아세라 등급이었고, 9은 알리비오 등급이다. 24단, 27단의 차이 이외에는 잘 못느낄 정도로 차이가 없다. 이후 소문에 의하면 삼천리 오프 매장의 항의때문인지 익스퍼트 시리즈는 사라졌다. 그리고 인터넷과 매장 가격이 동일해졌다는 후문이 있다. 필자도 그 이후로는 삼천리 자전거를 구매하지 않는다. 필자가 구매한 마지막 삼천리 자전거가 익스퍼트 9이며, 튜닝하고 고쳐가면서 지금까지 잘 타고 다니고 있다. 문제는 이제 고장나면 부품을 구하지 못한다. 그래서 호환 부품을 찾아서 써야 되는 문제가 있다. 이번에 리어 변속기를 알리에서 내려봤지만... 아.. 답이없다.

     

      이 자전거는 필자가 국토종주와 사대강 종주를 함께해준 자전거이다. 고생도 많이 했고 타기도 많이 탔다. 앞으로도 수리해서 더 탈 생각인데, 부품 수급이 정말 어렵다. 

     

     

    6. 삼천리 XRS16 (2018~현재) ...  유사로드 > 로드 입문용 업그레이드 (클라리스>105)

      필자의 이전 회사 동료가 자전거 타다가 사고가나서 더이상 타지 못한다하여, 저가 매입하러 갔다. 그리고 3년간 방치되던 자전거를 무려 12만원에 업어왔는데, 필자가 예전에 봤을 때 모양이 상당히 다르다. 저렴이 알로이 로드라서 12에 퉁치려했는데, 구동계가 105등급에, 브레이크는 울테그라 급으로 맞춰져 있다. 얻어왔지만 미안하기도 하고, 용돈이 남은게 그거 밖에 없는 바람에.. 뭐 어쨋거나 국토 종주 마지막은 이녀석과 함께 했다. 그랬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대구 아래로는 평지가 많기 때문이며, 빠른시간안에 부산에 도착해야되기 때문에 로드를 선택했다. 

     

      혹시 점프로 국토종주를 대구부터 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우회로를 이용하는것이 좋다. 정식 코스로 가다가는 함녕창안보 가기전에 5km산을 지나기 위해서 한시간 이상 허비될 수 있다. 물론 힘도 함께 빠지니, 그 뒤로 시간이 줄어들고 힘이 빠진 상태라서 정말 힘들었다.

     

      최근 이 자전거에 맞는 자전거 스탠드를 구해서 장착하였다. 물론, 그냥은 장착이 좀 힘들어서 변형을 하긴 했지만 쉴때 자전거를 눞히지 않아도되서 정말 맘에 든다.

     

    삼천리 XRS 16 + Custom Upgrade - 20230930_경춘선 갈아타기전...

     

    마무리. 

      최근에는 도로에 1000만원대 자전거가 널렸다. 필자 생각으로는 예전의 400만원대 자전거들이 1000만원이 된것같고, 예전 6-800짜리 자전거가 1500만원대가 된것 같다. 누가 이걸 자전거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던데, 자전거의 스펙이나 재질에 비해서 라이더가 고가의 자전거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자기가 벌어서 비싼거 타고다니는데 축하는 해주겠지만, 떼라이딩의 민폐는 없었으면 좋겠다. 특히 한강 잠실합수부나, 안양천 합수부의 경우에는 심각한 정도이다.  

     

      자전거는 싼 자전거이던, 비싼 자전거이던 자신에게 가장 맞는 자전거를 타면된다. 장비나 옷을 갖추지 않아서 싸구려 자전거라서 챙피할 필요는 없다. 자전거는 운송수단이지 재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비싼자전거가 확실히 라이딩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자전거를 탄다는것 하나에 충분히 의미를 둘수 있지 않은가?

     

      어찌되었건,  회사가 2019년부터 안양으로 가면서 자전거를 뜸하게 탔더니, 살이찌기 시작한다. 4년동안 살이 너무 많이  올라서 앞으로는 꾸준이 타려고 한다. 물론, 매일매일 하후 고개를 넘어보니 관절이 안좋아지는것 같아서 일주일에 2~4회 편도로 타고 다닐 생각인데.. 이제 시원해진다 싶으니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겨울이 오기전에 오천 자전거길 정도는 도장을 찍어주고 싶은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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