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어느샌가 자전거와 지낸 시간도 상당히 길어졌고, 싸구려 자전거지만 괴숫급 엔진이라 이야기 해주는 회사 동료들 덕에 무엇인가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자전거 국토종주를 시작해보았다. 나름 당시에는 지금보다 많이 몸이 가벼웠고, 기초 대사량도 괜찮은 편이어서 야탑에서 팔당까지는 거의 쉬지않고 빠르게 달릴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물론, 4-5일씩 휴가를 내고 한번에 끝내고 싶긴 하지만, 직장인이라는게 그렇게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다. 필자만 그런것 일 수도 있겠지만, 항상 야근에 주말 출근을 했으니 말이다. 그러면 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점프를 통한 국토 종주 밖에 없다. 여기에서 점프란, 자차, 버스, 기차로 이동하여 해당 도착지부터 종주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1. 국토종주와 사대강 종주의 시작 점은 어디가 좋을까?

      점프를 이용한 국토/사대강 종주의 시작은 춘천부터 하는게 좋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춘천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의 경우 용인에 살고있어 새벽 일찍 나서야 오전 11시 정도에 춘천 도착이 가능하기 때이다. 특히 춘천구간은 내려오는동안 낙오가 발생되면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경춘선라인이 있어서 다시 전철을 이용하여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며, 장기휴가로 한번에 라이딩을할 독자는 인천부터 시작하는 국토종주 이후 사대강을 도는것이 평온하다. 

     

     

    2. 점프 방식의 장/단점

      점프 방식은 보통 당일치기를 해야되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주로 채택하는 방식이다.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2.1. 장점

      - 본인이 갈 수 있는 시간에 라이딩을 할 수 있다. 

      - 국토종주 순서와 사대강 순서가 중요하지 않으므로, 도착할 수 있는 지점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인증을 받는다.

      -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어디든지 갈수 있다.

      - 기혼자도 와이프와 딜을 통해서 언제든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당일 2만원으로 협상하였고, 사대강 마지막땐 3만원 이었다)

    2.2. 단점

      - 인증을 받는데 오래 걸린다.

      - 교통비가 많이든다.

      - 본인이 사는 지역에서 멀어질수록 교통편 시간으로 인해 라이딩 가능 시간이 줄어든다. 

      - 시간내 주행이 불가능하면 강제 1박 될 수 있으므로, 치밀한 계획과 상당한 체력을 요한다.

      - 달리는데 모든 스텟을 올인하여야 하므로 경치가 보이지 않는다. 

        (필자는 그래서 액션캠을 달고 달렸다. 보조배터리로 9시간 촬영 가능하다)

      - 라이딩 철에는 버스에 싣기에 눈치싸움이 필요하다. 사람이 많은경우 못타는 경우도 있다.

      - 본인이 거주하는 버스터미널에서 가지 않는 곳이 있는경우 새벽에 큰 터미널로 이동하여야 한다.

        (필자는 성남버스터미널과 동서울 터미널을 주로 이용하였지만, 지금 성남터미널이 운영이 종료되어서...) 

     

     

    3. 논스톱 방식의 장/단점

      점프방식보다 단점이 적다.

    3.1. 장점

      - 빠른 인증메달(현재는 유료임)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 적당한 휴가를 사용하고 가기에 계획적으로 필요한 만큼 이동하여 완주한다.

      - 휴식시간에 근처 도시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3.2. 단점

      - 중소기업에 다니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불가능하다.

        (퇴사하고 이직하기전 잠시 쉴 때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다.)

      - 맛과 멋을 즐기려면 한번에 목돈이 많이 든다. 전체 비용은 점프방식 보다 저렴하다.

        (숙식비, 밥값등, 간혹 퍼지면 숙소까지 이동 서비스..)

      - 기혼자라면 힘들다.

     

    4. 그래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

    4.1. 성취감

      사실 성취감이 가장 남는다. 

     

    4.2. 머리속 정리

      필자는 라이딩을 하다보면 힘들어서인지 머리속이 정리가 잘 된다. 

     

    4.3. 추억

      -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필자는 점프 방식을 해버려서 추억은 액션캠이 가지고 있고 고생한 기억밖에 없다.

      - 군산 도착전 튜브가 찢어졌는데 하필 그날만 여분 튜브를 안가져가서 개고생한것.

      - 회사 동료랑 같이 갔다가 동료가 퍼져서 상주에서 버스 못탈뻔 한것

      - 부산에서 제사때 휴가 쓰고 동대구에서 출발했는데, 산넘는데 시간이 너무들어서 겨우겨우 도착한 것

      - 거리계산 잘못해서 안동터미널 안동댐 추가되서 개고생한거.

      - 통일전망대에서 해안타고 내려오다가 인증부스 못찾아서 열폭한것

      - 그리고 인증서랑 인증메달

        (한달전에 정리했을 때 어디 있었는데, 못찾겠다.. 그래도 앱에 기록이 있으니..)

     

    자전거 행복나눔(행안부)앱이다. 예전에는 기록보관하고 랭킹도 있어서 좋았는데...

     

    마무리.

      우여곡절속에 사대강과 국토종주는 마쳤지만, 현재 남은 지역은 버스로가도 오후 2시 이전에 도착하기 힘든지역이라,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그렇게 갔다가는.. 집안이 혼란스러워질것 같아서... 그래서 그랜드슬램은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회사사람들 꼬시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타기전에 먼저가서 사전 라이등을 하고 다닌다. 

     

      사전 라이딩을 하다보면 예전에 비해서 자전거 도로가 잘 관리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있는데, 2023년 9월 30일에 다녀온 춘천은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다. 매번 갈때마다 데크도 뜨고 있고, 풀도 정리가 안된 곳이 더러 있다. 터널도 관리가 안되서 을씨년 스럽기도하다. 물론 터널은 양평구간의 터널들이 더 관리 되지 않는것 같지만 말이다. 그래도 경치는 변함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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