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은 많고 사람은 없다.

     

      최근 중소기업이 직면한 문제중 가장 큰 문제인 '개발자의 부재' 문재가 심각하게 대두 되고 있는듯 하다. 필자에게도 사람 구해달라고 연락오는 업체 담당자들(지인)이 이미 3년전 부터 있었다. 

     

      "그럼, 절 데려가시죠. 연봉은... 이정도면 됩니다."

     

      항상 같은 이야기지만 여기에서 막히게 된다. 

     

      사람은 필요한데 연봉은 현 시점에 맞추지 못한다. 개발자 업력 16년이면 그래도 10년차 평균 연봉만큼은 받아야 되는데 말이다. 현재 개발자 10년차 연봉이 대략 7k만원 정도된다고 한다. 물론, 분야에 따라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오랜세월 밤새고 고생하고, 응급실 실려가면서까지 버티고 버텨서 온거 생각한다면, 사실 많은 걸 요구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회사와 근로자의 관계를 생각할 때, 사실 대표와 본인스스로의 관계를 생각하면 돈(연봉)에 의한 관계가 대부분이다. 물론, 회사의 주식을 일부 가지고 있는 창립 멤버라던지 동업자라던지하는 비지니스 관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이상의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고, 가족 경영 회사의 경우 그 관계가 더 단단해진다는 것은 상식적이다. 

     

      

      개발자가 중소기업을 택한경우라면, 특히 서울 수도권에서는 지방대학을 나왔거나, 커리어가 남들에 비해서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러다보니 회사를 구해서 들어가더라도 원하는 연봉을 받기는 정말 힘들다. 물론, 능력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앞서 언급했듯 회사와 나의 관계를 볼 때, 그것에 금전적인 부분에 연연할 수 밖에 없다. 간혹, 일이 재미있어서 열심히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고 또는 알 수 없는 책임감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업무가 종결되었을 때, 돌아오는 베네핏이 달콤한 경우 중소기업에서는 확실히 근로자들이 열심히 뛴다. 

     

      필자의 얼마되지 않은 회사 경험에서 큰 획을 그엇던 회사가 있다. 지금은 필자가 다닐때 보다 매출액이 200% 이상 늘어있는 상태인 회사인데, 필자가 처음들어갔을 때 해당 회사의 매출은 40억 정도 였고, 퇴사할 때 200억 넘었다. 운이 좋은 케이스 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운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이 있었고, 현재 그 사람들은 현재 그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 결국, 고생해서 만든 결과를 대표와 대표가 데려온 임원들, 나이어린 창립멤버들이 갈취한다. 해당 회사에서 창립멤버의 특성은 어렵고 새로운 일을 하지 않고 본인이 했던 결과나 개발과 관련된 문서를 공유하지 않는다. 그 결과로 그 사람들은 항상 널널하게 회사다니고, 많은 급여를 받고, 연말에 성과급에 배당까지 챙긴다. 일은 항상 새로들어온 사람들 그룹이 해결하고, 항상 갑질당하며 주말출근에 밤샘까지 감행한 결과로 양산까지 이어진다. 물론, 기존 창립멤버가 해놓은 일부 장비를 이용하여 구성하는데 반해 했던 모든 공은 기존 모듈 1,2개를 초장기에 개발한 사람이 가져간다는 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런 경우라면 결국 빠른 이탈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필자는 이러한 상태를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본다. 이유인즉, 결국 고생했던 개발자의 처우가 개선되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 그 환경을 만든게 결국 대표이기 때문이다. 더 아쉬운건 그런 상황이면 일이 가장 급격하고 과격하게 진행될 때 회사를 이직을 했다면 좀 더 억울한데 말이다. 대부분 일을 끝내고 번아웃 상태에서 퇴사를 하게되면, 결국 웃는 자들은 중소기업의 적폐들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대학에서는 교수가 학생들 눈치를 보느라 기존보다 수준이 낮게 학생들을 교육한다. 물론, 그 중에서도 잘하는 친구들은 여전히 잘한다. 이는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그리고 영어 성적등 필요한 스펙을 맞춤으로서 상위부터 창업이나 대기업, 중견기업 그리고 나머지가 중소기업으로 가게된다. 물론, 아예 구직을 못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필자는 공대를 기준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어째서, 대기업은 경력사원 위주로 뽑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아주 단순한 놀리로 귀결된다. 필자도 대기업이랑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느끼는 부분이지만, 대기업의 경력 2-3년차들과 같이 일을하게되면 속이 터진다. 특히 개발일을 하는 경우이므로 환장을 넘어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느낀지 8년이 지난 시점에서 어느순간 대기업들이 공개채용(공채)보다 상시채용(상채)를 늘리기 시작했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대기업 담당자와 협업하면 항상하는 이야기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들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필자의 지인들 중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린 친구들이 하나 둘 대기업으로 이직 했다. 예전 같으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은 흔하지 않은 일이거니와 필수개발자가 아닌 경우라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데, 대기업조차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 공채시즌도 아닌 상시로 모집을 시작했고, 그 결과로 케파가 되지 않지만 특정과제에 살짝 발만 담근 사람인데도 대기업 이직 소식이 들려온다. 

     

    "아.. 10년만 젊었어도..."

     

      당연히 대기업이 연봉이 높으니, 아니 연봉이 높기도 하지만 오버타임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있다. 물론, 필자가 함께한 대기업 직원들중에 잉여인력이 나와서 노닥거리다가 밤늦게 집에가가나 말도안되는 이유로 갑질하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어쨋든 본인들 회사에서는 본인의 일이니 그렇게 놀면서도 수당은 따박따박 챙겨간다. 반대로 중소기업에서는 "포괄임금제"로 인해서 경령 5년차 언더는 시급제 계약직이나 알바보다 낮은 급여를 받게되는 이상한 현실이 나타난다. ..

     

     

    사설이 길었고, 더 적을 것도 겁나 만지만 결론을 이야기 하려한다. 

     

    ① 대학 졸업자의 케파는 떨어지고, MZ는 늘어났다. 

     

    ② 개발자를 원하는 학생들이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일부 게임이나, 앱, 프론트엔드는 그나마 있는편.)

     

    ③ 회사와 개인은 금전적으로 연결된 계약관계이다.

     

    ④ 대기업이 경력직 개발자를 쓸어가면, 중견기업도 쓸어간다.

     

    ⑤ 중소기업에서 일 할 개발자가 없다.

     

    ⑥ 중소기업 신입은 3년뒤에 다른회사 경력직 개발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부분은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위의 내용을 볼 때, 현재 중소기업이 해야되는 것은 방어전이 맞다. 

     

      필자에게 구인이야기 하는 분들의 대부분의 특징이, 이미 온라인 채용포털에 모두 상당히 오랜기간 등록을 해둔 상태이고, 연락오는 분들은 대부분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개발도 그렇고 관리도, 품질도 그러한 상태라고 한다. 오죽했으면, 전에 다녔던 사람한테 뜬금없이 전화해서 다시 오라고 하거나, 사람을 구해달라고 할까...

     

      결론은, 중소기업이라면 새로운 사람을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기존에 있는 개발자들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된다. 회사의 노력과 보상 없이는 결국 개발자도 없다. 아니면 동남아 인으로 채워서 하거나...(필자도 전에 이직할때 면접제의 받고 갔다가 동남아분들과 중국분들 있는거 보고 인터뷰를 대충 끝내고 나온적이 있다.)

     

     

      필자가 앞서 이야기 했던 회사의 경우, 2년간 개발자들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다가 최근 급격하게 개발자가 늘었다고 한다. 그 회사는 어떤 노력을 했을까?

     

    ① 필자가 퇴사하고 줄줄이 퇴사가 진행될 때, 직급을 한단계씩 올리고 임금을 500~1000만원 올렸다.

         (개발직 기준)

     

    ② 그래도 사람이 좀처럼 구해지지 않자, 상여금을 연봉에 포함시켰다. (상여 100~150%)

      결론적으로 연봉이 1500~2000정도 오른셈이 되었다. 현재 검색해보면 거의 관련업종 상위 10%정도에 드는 연봉으로 사람을 꼬여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거의 30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 아는지... 예전에는 5명으로 다하던 일을 필자포함 주요 개발인력 3명 퇴사하고, GUI 케파를 조금 늘렸다고 30명씩이나 되면... 회사 입장에서도 인건비 측면에서도 좋지 않을텐데 돈 많이 버는 회사를 필자가 걱정하는 것도 웃기긴 하다. 

     

      필자가 있을 때나 그렇게 해주지.. 필자처럼 09시 출근해서 03시 퇴근하는 인력들이 없어지니 사람은 2배이상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10명이면 충분할텐데..  뭐 이젠 필자가 다니는 것도 아니니 뭐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만, 필자보다 낮은 연보을 받던 친구가 지금 필자와 비슷하게 받는다고 하니.. 축하는 하지만, 뭔가 속이 좀 쓰리긴 하다. 그래도 현 직장에서는 정치질을 통한 뒷통수 치기는 없어서 마음이 편해서 좋다.

     

      그리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지하철 장비회사에서도 연락이 왔다. 사람 구해달라고 말이다. 그래서 현재 개발자 시세(?)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깜짝 놀란다.  지방은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서 낮은 연봉을 주는데 반해서 해당 지역에서 더이상 개발자를 구하지 못하자 연구소만 서울로 올리는 케이스이다. 회사 매출액은 상당히 높고 복지는 고등학교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복지가 제공된다. 다만, 개발자는 전국을 넘어 동남아와 미국 출장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모든걸 이겨낼 수 있는 개발자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평균연봉을 이야기하니 상당히 놀라는 눈치다. 

     

    ③ 중소기업은 개발자를 구하기 편리한 위치로 옮기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출퇴근이 연봉만큼 중요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필자도 이쪽에 속한다. 어차피 늦게 들어갈거면 편하게 갈수 있는 곳이 좋다.  그러기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판교에 별도의 사무실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반도체 만드는 H기업의 경우 판교에서 모아서 1년 데리고 있다가 전국으로 뿌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예전에 해당 기업 교육관들에게 들은적이 있다. 필자가 상경 후 다닌 첫회사와 필자의 신혼집은 자전거로 6분거리였다. 그것도 내리막 6분...  아침드라마는 다 챙겨봤는데...

     

    ④ 추가적인 복지

      도서 구매비나 헬스장은 일반적인 복지에 속한다. 주택 구입자금, 학자금이런 것들은 보통 중견기업들이상에서나 볼수 있는데 이런 복지가 중소기업까지 내려오는 추세이다. 얼마나 사람이 안구해지면... 또는 동호회 지원(동호회비 지원 및 오전근무 이후 동호회 활동 증빙), 패밀리데이(한달에 하루 금요일 오전근무 후 퇴근)이런 복지들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뭐 개인적으로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팀원들이건 회사 사람들이건 모여서 볼링이라도 한겜치고 소주라도 한잔하고 그나마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친분들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직을 앞당기는건 커뮤니케이션 부재에서 시작이라...

     

      어쨋거나, 중소기업 대표님들 방어전 잘 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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