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유튜버가 컴퓨터 출장 A/S를 불러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방송을 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느낀 것은... 하는 짓거리는 변함이 없는데... 당하는 액수가 상당히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95년도 부터 지인들위주로 PC를 조립해주기 시작했다.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때 부터였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부품을 살수 있었지만 당시 부산에서  PC부품을 살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것도 월간 마이컴등을 통해서 어느정도 인지한 부품들이외에 아는 것도 없었고 말이다.   

     

    필자는 큰형의 적금과 작은형 적금으로 92년도 80386(DX33)을 구입했다. 당시 보급되던 PC가 286 XT/AT에 흑백 이나 CGA(4색 컬러)등이 보급될 때였으니... 조립형이긴 했지만 상당히 고가였다. 현금기준으로 180만원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것은 당시 들어있던 VGA카드가 ATI Wonder(512KB)였고, 음악카드는 무려 오리지널 Adlib 이었다. 몇년뒤 이 음악카드는 Sound Blaster AWE32로 (약 33만원)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어쨋거나 무궁구진한 무엇가를 해보기 위해서 대학에 입학한 큰형보다 더 오래 PC를 사용했다. 단칸방 다락에서 말이다..

     

    어쨋거나 상당히 잦은 고장으로 판매처에 가서 억울해서 울기도 했고(우리집 형평으로는 사실 구매가 불가능한 거지만, 큰형이 고3때까지 모았던 저금을 털고, 아버지도 보태고, 작은형도 보태고 컴퓨터 학원 형이 다니는 (부산 서면에 위치한 대형 매장)형 소개로 산건데, 고장이 나니 미안하고 그랬던거 같다. 그래서 10% 제외하고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18만원이라는 큰돈을 뜯기고 다시 사기에는 덜컥 겁이 났었다. 대신 열심히 뜯어서 뺏다 꼽고 고장나면 또 A/S불러서 처리하고 하는 과정에서 분해조립의 두려움은 잊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조립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입학 후 부터 시작되었다. 학비를 채우는게 목적이었지만 그 정도 까지 되진 않았다. 알바하는 곳, 동기등 몇명에게 조립을 해주었는데, 의외로 입소문이 나게 되었다. 구매하고 조립해주고 이것저것 다해주고 5만원 정도의 수익을 받았으니 말이다. 일반 컴퓨터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심각하게 저렴하니... 많이 했을 땐 한달에 10대정도 조립했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넘기고, 본격적으로 업으로 삼은게 2002년~2003년 졸업후 첫직장을 그만둔 다음이었는데 말이다. 지금도 유사한 이름을 많이 쓰니까.... 직접적으로 언급은 어렵지만 대부분 출장 PC 수리 업체는 닥터와 119등의 이름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가 당시 가게를 할 때, 내방인경우 수리비 1만원, 출장인 경우 1.5만원이었고, 다른곳은 보통 3만원, 출장 수리의 경우 대부분 3만원 부터 시작하였는데, 하루는 육두문자를 시전하는 고객의 전화를 받은적도 있다. 며칠전 광고지 돌릴때 같이 돌린 명함이 그 집 책상에 있었는데, 컴퓨터 사용자의 부친께서 친히 전화를 주시면서 욕을...;; 어쨋거나 그래서 동호수 물어보고 방문했다. 처음가보는 곳... 명함보고 착각해서 전화하셨던거고, 사과도 받았으니 뒷처리를 해드리기로 하고 출장 서비스업체에 연락해서 수리기사 보고 오던지 아니면 해당 PC원복 해달라고 했다. 아니면 고발하겠다고 말이다. 

     

      해당 컴퓨터의 부품이 다 바뀌어있었다. 출장비 3만원 받아갔고, 수리불가하다고 다시 갔다줬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최초 구입처에서 해당 PC의 부품 리스트를 스티커지에 출력해서 PC에 이뿌게 붙혀놨기 때문에, 수리 이력을 확인한 다음 진행할 수 있었다.  돌려받은 PC에는 CPU를 제외하고 모두 받았으며, 원래 들어있던  CPU보다 한단계 높은 CPU가 달려있었다.  그리고 수리해드리고 출장 가격인 1.5만원에 수리를 마치고 돌려드렸다. 

     

    자... 서론이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돈을 많이 받는것을 사기라고 볼수 있을까? 필자의 경우에 내방 1만원, 출장 1.5만원을 받으면서 1년간 장사를 했다. 한달에 PC판매가 2~4대, 수리는 20~30대, PC1대당 1년 워런티에 15만원남고, 조립은 새벽까지 해도 한달에 80만원~100만원 사이다. 당시 공장 주야 임금이 120만원으로 가정한다면, 80만원 벌어서 전기요금, 전화요금, 카드결재기부터 이것저것 다 뺌녀 50~60이 남는다.  그래서 1년뒤에 수리비를 각각 5천원 올렸는데 수리가 끊어졌다.  그나마 오는분들은 다른데서 구매했다가 수리했는데 또 고장나서 오신분들이나, 수리거부 당한분들..

     

    그래서 6개월 더 버티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필자가 수리비도 싸게하고 많이 남기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상도"라는 드라마 때문이었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하고 싶었다. 순진했다. 결국 버티지 못하면 사람을 남길 수도 없다는 것인데 말이다.  따라서,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분들이 대부분 이므로 많이 받는 것에 대해서 사기라고 말할 수 는 없다. 사키라는 것은 결국 고장나지 않은것을 고장난 것 처럼해서 뜯어내는 것과 부품 바꿔치기, 고장부품 훔쳐가기 등이 있을 경우 사기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A/S비용의 현재 적정가격은 3~10만원 정도라 생각한다.  사실 컴퓨터 수리가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잘 몰라도 주요 부품만 꽂을수 있다면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금방 해결된다. 왜냐면, 대부분 부품들의 접촉 불량일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혹 다른분이 비프음이나 오류코드를 보고 문제를 찾으면 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품마다 비프음이 다르거나, 마더보드에 스피커가 연결되지 않았거나, 소리가 안나거나, 표시 부품(7-Segment 나 LED)가 없는 제품이 더 많기에 모든 제품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쨋든 그렇게 교체하고 확인하는데도 시간은 분명 들어간다. 또한 애메하게 마더보드 상태가 이상한 경우에는 확인하는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니까 그런 부분은 조금더 쳐주도록 하자. 

     

    따라서 대기업제품 구매하던지(A/S기간 만료되면 수리비랑 부품값 정말 많이 나오지만 뒷통수를 칠수가 없다. 왜냐면, 전용 폼펙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상용제품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립을 사더라도 A/S는 아파트 상가내, 집근처 상가가 있는 A/S점을 가되 연세가 많으시면서 뭔가 깔끔하지 않은 곳은 피하는것이 좋다. 그리고 A/S전에 PC를 뜯어서 사진을 찍어놓는것이 좋고, 본인의 PC에 어떤 부품이 들어갔는지 부품구매시 거래명세표는 꼭 챙겨두는 것이 좋다. 물론 2년이 지나거나 이사하면서 버릴 수 있는데, 이때는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PC의 사양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등쳐질 돈아껴서 운영체제를 정품으로 구비하는게 더 경제적이다. 

     

    어쨋거나 아직도 출장 A/S에서는 사기행각이 심한것 같으니 조심하셔서 피해보지 않으시길 바란다. 부품 리스트 뽑는 방법이나 내일 포스팅 하고, 필자가 지금까지 안버리고 가지고 있는 CPU나 한번 정리해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다. 

     

    아... 필자는 그 이후로 사업하는 지인이나 회사 사람, 친척 PC 만 조립해주거나 수리해주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회사가 너무 바빠서 그냥 모 업체에 직접 시키라고 하는데 계속 부탁한다. 이유가 고장이 안나서라는데... 이제 귀찬아서.. 못하겠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가능하면 정품 사용합시다. 

     

    출장 컴퓨터 A/S 현명하게 받는 방법 : https://makeutil.tistory.com/199

     

    [Review] 출장 컴퓨터 A/S 현명하게 받는 방법.

    앞서 포스팅된 필자의 옛날이야기에 이어 PC 출장 수리 받기전에 확인해야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수리를 받기 전에... 1.1. 컴퓨터 구매 영수증 찾기 1.2. 인터넷에서 구매한 것이라면 상세 스펙

    makeuti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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